동남아, 미중 공급망 갈림길서 한국과 협력 타진

로위인스티튜트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주요 4개국은 미국 주도의 '친디아-프렌드쇼어링' 공급망과 중국 주도의 RCEP 생산기지 네트워크 양쪽으로부터 동시에 편입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인텔·인피니언·NXP 등 반도체 OSAT 기지로서 미국발 수출 규제 우회 가능성이 상시 모니터링되고 있다.
한국은 2025년 포스트-중동전쟁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에 반도체 소재·장비 공급망 협력 MOU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AI 프로젝트 및 공급망 강화를 중심으로 한 중동·동남아 패키지 전략을 수립 중이며, 소재 조달처 다변화와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KEI)에 따르면 한국의 공급망 회복력 제고 노력은 소재 비축 확대(핵심광물 30개 품목 90일 이상 비축 목표), 공급망 사전 영향평가제도 도입, 복수 공급선 의무화 등 3개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동남아 조달 전략은 '단순 원가 절감'이 아닌 '규제 리스크 분산' 관점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말레이시아·베트남의 희토류 처리 역량과 인도네시아의 니켈·보크사이트 매장량을 한국 소재 공급망에 편입하는 구체적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동남아 거점을 통한 중국산 소재 우회 조달은 이미 미국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 심사 대상이 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 브로커를 경유하는 갈륨·게르마늄 거래는 2024년부터 미국이 원산지 소급 추적을 시행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 실사(due diligence) 없이 동남아 루트를 쓰다가 미국 수출 규제에 연루될 리스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