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L 중국 헬륨·갈륨 동시 통제, 韓 소재 조달 이중 압박 · 게르마늄 한국산 대체 현실화, 공급망 새 판짜기 속도 · 동남아, 미중 공급망 갈림길서 한국과 협력 타진 · 미중 AI칩 수출 통제, 韓 HBM·소재 수요 재편 가속 · 소부장 1700억·배터리 세제지원, 소재 공백 메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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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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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전쟁 오전 09:15

중국 헬륨·갈륨 동시 통제, 韓 소재 조달 이중 압박

중국 헬륨·갈륨 동시 통제, 韓 소재 조달 이중 압박
중국이 헬륨 수출 통제에 이어 갈륨·게르마늄 규제를 고도화하며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조달 전선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고려아연의 갈륨 국내 생산 추진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2028년 양산까지 3년의 공백이 핵심 리스크다.
FACT 사실

중국은 2023년 8월 갈륨·게르마늄 수출 허가제를 시행한 데 이어, 2024년 하반기 헬륨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재 글로벌 갈륨 공급의 약 80~87%가 중국산이며, 헬륨은 전 세계 2위 공급국인 러시아산까지 제재 여파로 대체 조달이 막힌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2025년 5월 기준 갈륨 국내 독자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온산제련소 아연 슬래그에서 갈륨을 추출하는 공법으로, 2028년부터 연간 15.5t 생산을 목표로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는 한국 연간 갈륨 수요 추정치 약 20~25t의 62~77%를 대체할 수 있는 물량이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세정, 극저온 냉각, 광섬유 제조, MRI 장비 등 대체재가 거의 없는 공정에 쓰인다. 국내 반도체 팹 1곳의 연간 헬륨 소비량은 수십만 리터에 달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미국 에어프로덕츠·린데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중국발 공급 교란 시 즉각적인 대체 루트가 없다.

중국 광물자원법은 2025년 7월 15일 발효되어 모든 전략광물의 수출 통제를 법제화했다. 이 법은 수출 허가 취소·가격 규제·제3국 우회 제한을 포괄하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핵심광물 비축 목표를 2024년 대비 30%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MEANING 의미

중국의 소재 통제 전략이 '가격 압박'에서 '공급 차단'으로 진화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과거엔 수출 물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허가 자체를 안 내줌으로써 한국·일본·유럽의 수요자들이 대체 공급선을 찾을 시간 자체를 빼앗는 구조로 바뀌었다. 현장에서 봤을 때 이건 협상 카드가 아니라 구조적 무기화다.

고려아연의 갈륨 생산 계획은 방향은 맞지만, 2028년이라는 시점이 문제다. 지금 당장 중국이 허가를 전면 중단하면 한국 내 갈륨 재고는 3~6개월치 수준에 불과하다. 그 사이 GaN 전력반도체, 화합물반도체(GaAs) 기판 수요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다. 삼성전기·LIG넥스원·RF HiMEMS 같은 방산·통신 부품 기업들의 조달 리스크가 당장 현실이다.

헬륨 통제는 갈륨보다 훨씬 즉각적인 파급력을 가진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 중단으로 직결되는 소재다. 미국·카타르·러시아 3개국이 글로벌 공급의 약 90%를 점유하는데, 카타르→한국 루트 확보에 실패하면 삼성·SK는 생산라인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건 단순한 조달 불편이 아니라 팹 가동률 직격탄이다.

WINNER 승자

고려아연은 갈륨 독자 생산으로 '국내 유일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2028년 이후 연간 15.5t 생산이 안정화되면 국내 수요 대부분을 공급하며, 일본·유럽 수출도 가능해진다. 현재 갈륨 현물가는 2023년 규제 전 대비 3~4배 수준인 kg당 4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도 충분하다.

미국·캐나다 헬륨 생산업체(에어프로덕츠·린데·메서)와 카타르 라스가스 헬륨 프로젝트도 반사이익을 얻는다. 한국이 중국 외 공급선 다변화를 서두르면서 장기 공급 계약 수요가 늘고 있다. 에어프로덕츠는 2024년 카타르 헬륨 3호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한국 바이어들의 문의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한다.

LOSER 패자

GaN 기반 전력반도체·화합물반도체 기판을 갈륨에 의존하는 국내 중소 소재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는다. 갈륨 수입 단가 상승은 이미 2023년 이후 원가 구조를 흔들었으며, 추가 공급 차단 시 RF 부품·레이더·5G 기지국 소재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헬륨 대체 조달 루트를 확보하더라도 단가 인상 압박을 피할 수 없다. 헬륨 현물가는 2022년 대비 이미 2배 이상 올랐으며, 장기 계약 없이 현물 시장에 의존하는 중소 팹리스·OSAT 업체들은 즉각적인 원가 부담을 떠안는다.

ACTION 한국의 준비

투자자 관점에서는 고려아연(010130)을 단순 아연 제련사가 아니라 '전략광물 내재화 플랫폼'으로 재평가할 시점이다. 갈륨 외에도 게르마늄·인듐·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복합 추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규제가 확대될수록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는 올라간다.

기업 구매담당자라면 지금 당장 헬륨 공급 계약의 '공급 보장 조항(Force Majeure 예외 범위)'을 재검토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존 계약은 중국발 수출 규제를 불가항력으로 인정하지 않아, 공급 차질 시 패널티를 구매자가 떠안는 구조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갈륨 규제 직후인 2023년 하반기, 국내 화합물반도체 기판 업체들이 일본 스미토모·도와홀딩스에 대체 공급을 타진했지만 이미 대기 수요가 쌓여 6개월 이상 납기 지연이 발생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구조가 더 복잡하다 — 헬륨·갈륨 동시 압박 시나리오를 가정해 소재별 비축 목표를 '월 단위'에서 '분기 단위'로 전환하고, 카타르·캐나다·호주 복수 루트를 미리 계약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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