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L 中 DUV·광통신 자립 선언, 반도체 전선 3개로 확대 · 한-중앙아 5국 광물 협약, 크롬·우라늄 대안 실현 조건은 · 미중 빗장 속 인도 반도체 팹, K-소부장 두 번째 진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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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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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전쟁 오전 10:40

한-중앙아 5국 광물 협약, 크롬·우라늄 대안 실현 조건은

한-중앙아 5국 광물 협약, 크롬·우라늄 대안 실현 조건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이 핵심광물 협력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중앙아는 세계 크롬 매장량의 38%, 우라늄의 42%를 보유하나 정제·물류 인프라 없이는 선언이 종이에 그친다.
FACT 사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5개국 산업장관이 2025년 9월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협력 대상 광물은 크롬, 우라늄, 텅스텐, 희토류(REE) 4개 품목으로 명시됐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 생산의 43%(2024년 기준 약 2만 1,000t)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국이며,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의 크롬 매장량 합산은 세계 확인 매장량의 38%에 달한다. 현재 한국의 크롬 수입 중 중국 경유 처리분이 약 55%를 차지한다.

문제는 정제 역량이다. 중앙아 5국의 광물 1차 가공(제련·정제) 능력은 제한적이며, 대부분 원광 상태로 중국 제련소를 거쳐 한국에 들어온다. 이 구조를 바꾸려면 카자흐스탄 현지에 제련 시설을 구축하거나, 한국 기업이 직접 투자해 현지 처리 후 수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물류도 변수다. 중앙아시아에서 한국까지 해상 루트는 카스피해→흑해→지중해→수에즈 경유로 운송 기간 45~60일이 소요된다. 중국 횡단 철도(TCR) 대비 2배 이상 길고, 지정학 리스크가 복수 구간에 걸쳐 있다.

MEANING 의미

이 선언의 실질 가치는 5~10년 후를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 단기 조달 대안이 아니라 '중국 제련 의존 구조 탈피'를 위한 포석이다. 내가 현장에서 봐온 패턴상, 정부 간 선언이 실제 소재 조달 계약으로 이어지는 데는 평균 3~5년이 걸린다. 이번 선언이 의미 있으려면 2026년까지 카자흐스탄 현지 제련 합작 법인 설립이나 장기 구매 계약(offtake agreement) 체결로 이어져야 한다.

중국이 크롬·우라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아직 발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갈륨(2023년 8월), 게르마늄(2023년 8월), 텅스텐(2025년 초) 순으로 통제가 확산된 속도를 보면, 크롬과 우라늄이 다음 목록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선제적 공급망 구축 타이밍으로는 지금이 맞다.

WINNER 승자

카자흐스탄 국영 광물기업 카즈아톰프롬(KAP)과 카즈크롬(Kazchrome)은 이번 협력 선언으로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즈아톰프롬은 이미 프랑스 오라노, 캐나다 카메코와 합작 구조를 운영 중이며, 한국 파트너 추가로 수익 다변화가 가능하다.

POSCO홀딩스와 고려아연은 해외 제련소 투자 경험이 있어 카자흐스탄 현지 합작 제련 법인 설립의 유력 후보다. 특히 고려아연은 갈륨 국내 생산 선언으로 전략광물 처리 역량을 대외에 인정받았고, 이번 선언을 통해 크롬 처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유인이 생겼다.

LOSER 패자

중국 제련사들은 현재 한국의 크롬·우라늄 가공 물량 중 연간 약 8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를 처리하고 있다. 한국이 중앙아 직수입 구조로 전환할수록 이 물량이 직접적으로 줄어든다.

일본·EU보다 늦게 중앙아 공급망에 진입하는 한국은 유리한 조건의 장기 계약 확보 경쟁에서 불리하다. 일본은 이미 2023년 카자흐스탄과 희토류·우라늄 관련 정부 간 협정을 체결하고 JOGMEC(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 주도로 현지 탐사 투자를 집행 중이다.

ACTION 한국의 준비

기업 전략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offtake agreement(장기 구매 계약) 선점이다. 선언 이후 12~18개월이 계약 체결의 골든타임이며, 이 시기를 놓치면 일본·EU 기업이 먼저 들어온다. 카즈아톰프롬과의 우라늄 장기 계약은 톤당 단가 고정 효과 외에 현지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도 유리하다.

물류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중앙아→흑해→터키 루트와 카자흐스탄→러시아→동해 루트를 병행 검토해야 한다. 현재 러시아 경유 루트는 제재 리스크가 있지만, 한국이 중앙아 광물에 한해 제3국 경유 물류를 어떻게 설계할지는 지금 결정해야 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카자흐스탄 원광 수입을 시도했던 한국 중소 소재사들이 현지 관세·인증 문제로 중국 경유 처리 구조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 간 선언만으로는 이 구조를 못 바꾼다. 현지 처리 합작사에 직접 지분을 넣고 인증 문제를 같이 풀어야 실제 조달 전환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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