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L 고려아연 갈륨 2028년 선언, 3년 공백 누가 채우나 · 미중 충돌이 준 반도체 유예, 한국이 쓴 시간은 · 미중 기술전쟁, AI·바이오로 전선 확대…한국 노출 지도 · AI·반도체 전력 병목, 전력수급 재설계 시급 · 한불 정상, 방산→SMR·AI·반도체 동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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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기술패권 · 공급망전쟁 · 산업전략
공급망전쟁 오전 09:15

고려아연 갈륨 2028년 선언, 3년 공백 누가 채우나

고려아연 갈륨 2028년 선언, 3년 공백 누가 채우나
고려아연이 2028년 연 15.5t 갈륨 양산을 선언했지만 한국 연간 수요 추정치 40~50t의 30~40%에 불과하다. 중국 수출통제로 갈륨 kg당 가격이 220달러에서 약 2,000달러로 9배 폭등한 상황에서 2025~2028년 공백기를 메울 브리지 조달 전략이 부재하다.
FACT 사실

고려아연이 2026년 9월 갈륨 전용 공장 신설을 공식화하며 2028년 연간 15.5t 양산 목표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대한민국 유일 갈륨 공급망'을 넘어 글로벌 허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규모다. 한국 반도체·LED 업계의 갈륨 연간 수요는 40~50t으로 추정되며, 고려아연 목표 물량은 수요의 30~4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물량의 조달처가 여전히 중국 의존 구조다.

중국은 2023년 8월 갈륨 수출허가제를 시행한 이후 사실상 대한국 허가를 제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 결과 갈륨 스팟 가격은 kg당 220달러(2023년 초)에서 약 2,000달러(2026년 현재)로 3년 만에 9배 폭등했다.

캐나다 넥스트소스머티리얼즈, 독일 PPM퓨어메탈즈 등이 대체 공급원으로 거론되지만, 두 업체의 합산 갈륨 생산 능력은 연간 20t 미만으로 한국 단독 수요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MEANING 의미

고려아연의 선언은 '언젠가 자급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그러나 양산 시점이 2028년이라는 것은 현재 조달 담당자에게 아무런 즉각적 해법을 주지 못한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3년은 GaN 전력반도체·LED 소재 원가가 계속 비정상 수준에 머문다는 뜻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15.5t이 수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이 목표를 달성해도 한국은 여전히 갈륨 수입국으로 남는다. '국내 유일 공급망'이라는 수식이 위안을 줄 수 있지만, 공급망 인텔리전스 관점에서는 반쪽짜리 자급이다. 나머지 50~60%를 어디서, 어떤 가격에 확보하느냐가 진짜 전략이다.

WINNER 승자

고려아연은 갈륨 공장 신설로 연간 15.5t 물량에 대한 국내 유일 프리미엄 공급자 지위를 확보한다. 스팟 가격 2,000달러 기준으로 연간 매출 310억 원 규모의 신사업이 열린다.

캐나다·독일 등 비중국 갈륨 정제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누린다. 한국 수요처들이 브리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구매계약(LTA) 협상에 나서면서 이들의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

LOSER 패자

GaN 전력반도체 원재료를 직접 조달하는 삼성전기·DB하이텍·예스파워테크닉스 등 국내 소자 업체들은 2028년까지 고비용 갈륨 구조를 피하기 어렵다. 원가율 상승이 제품 가격 경쟁력에 직접 반영된다.

갈륨 소재 가공·유통을 중개하던 국내 희귀금속 무역상들은 중국발 물량이 막히면서 마진 구조가 붕괴됐다. 스팟 가격이 올라도 물량 자체가 없으면 수익이 없다.

ACTION 한국의 준비

갈륨 수요 기업은 고려아연 양산 개시(2028년) 이전 3년을 '조달 공백기'로 설정하고 지금 당장 비중국 공급원과의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넥스트소스머티리얼즈(캐나다), PPM퓨어메탈즈(독일) 등 현존 대안 공급자의 생산 확대 일정과 연동한 계약 구조가 현실적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고려아연 갈륨 사업은 2028년 이후 수익 기여 이벤트다. 2026~2027년 주가 재료로 쓰이기엔 가동 시점이 너무 멀다. 단기 촉매는 공장 착공 확인, 파일럿 생산 수율 공시 등으로 좁혀야 한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갈륨 납기가 2023년 4~6주에서 현재 16~20주로 늘어났고, 일부 GaN 소자 업체들은 안전 재고를 3개월에서 6개월 치로 늘리는 '재고 선점'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고려아연 발표 이후 오히려 현장 조달 압력이 단기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 — 공급 부족이 해소된 것처럼 시장이 오해할 경우 선제적 재고 확보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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