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F서 제안된 韓 친공급망 전략의 조건

GBF 연단에서 제시된 '친공급망 전략(pro-supply chain strategy)'은 단순 공급선 다변화가 아니라 핵심 소재 공급국·기업과의 호혜적 파트너십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한국이 메모리·파운드리 기술을 레버리지로 호주(갈륨·리튬 대체 생산)·캐나다(게르마늄)·인도(희토류)와 소재 협력 패키지를 구성하면 단일 통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는 데 3~5년의 전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EI 보고서는 한국의 구조적 취약점으로 세 가지를 명시했다: 반도체 소재의 중국 의존도 40~60%, 희토류 영구자석 85% 이상, 흑연계 배터리 소재 70% 이상이다. '친공급망' 전략이 실효를 거두려면 현재 공식화된 말레이시아 MIDA MOU·인도 아삼주 반도체 협력 구상을 넘어 소재 공급국 단위의 협정 체결이 병행돼야 한다.
구매 담당자라면 '친공급망'을 정책 구호로 받아들이지 말고, 실제 어느 나라·기업이 한국과 소재 협력 협상을 진행 중인지 확인하는 것이 선행 과제다. 현재 공식화된 것은 말레이시아(MIDA 협력 MOU)와 인도 아삼주 협력 구상뿐이며, 이 경로들의 실물 인증 타임라인을 파악해야 한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친공급망'을 표방하는 신흥 공급국의 소재 품질 인증과 납기 안정성이 기존 중국산 대비 현저히 낮은 경우가 많다. 전략 발표 이후에도 대체 공급선 품질 인증에 18~24개월이 추가로 소요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지금 인증 절차를 시작하지 않은 기업은 정책 수혜를 받기까지 2~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