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게르마늄 한미 협력 본격화…부산물 회수 공정 구체화

고려아연은 온산 제련소 아연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 게르마늄이 일정 농도 함유돼 있다는 점을 활용해 정제 공정을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온산 제련소의 아연 연간 처리량은 약 50만t으로, 부산물 회수 시 연간 수십 킬로그램~수백 킬로그램 규모의 게르마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한·미 협력 구도에서 미국 측은 광섬유·군사 광학 분야의 게르마늄 수요가 중국 봉쇄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어 비중국권 공급원 확보에 강한 유인이 있다. 미국 국방부는 2024년 게르마늄을 '국방핵심광물'로 재지정하며 동맹국 생산 지원 예산을 국방수권법(NDAA)에 반영했다.
게르마늄은 현재 글로벌 공급의 약 60%를 중국이 쥐고 있으며, 수출 허가제 발동 이후 비중국권 소재 가격은 kg당 1,800달러 이상으로 봉쇄 이전의 3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수요는 광섬유 프리폼, 적외선 카메라 렌즈, 위성용 태양전지 등에서 연간 수십 t 규모로 추정된다.
고려아연의 게르마늄 국산화는 단순한 수입 대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존 제련 인프라와 부산물 회수를 결합하는 방식이어서 신규 광산 개발 대비 초기 투자 비용이 낮고 공정 안정성도 검증된 구조다. 이는 중국이 갑자기 가격을 낮춰 경쟁사를 압박하는 '가격 덤핑 견제' 전략에도 비교적 내성이 있다.
한·미 협력이 소재 단위로 내려온다는 것은 공급망 안보 논의가 정책 선언 수준에서 실제 생산 계약·기술 이전 단계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미국이 NDAA 예산을 활용해 동맹국 게르마늄 생산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가 완성되면, 한국은 단순 수요자에서 '공급망 안보 파트너'로 위상이 바뀐다.
고려아연: 게르마늄 생산 계획이 한·미 정부 차원의 지원과 연결될 경우 초기 투자 부담을 분담받을 수 있다. 전략광물 복합 생산 체계가 갖춰지면 기업 밸류에이션의 소재 프리미엄이 현재보다 크게 확대될 여지가 있다.
국내 광통신·광학 소재 수요 기업: 고려아연 국산 게르마늄이 상업 생산에 진입하면 중국산 대비 공급 안정성이 높아지고, 미국 NDAA 연계 계약을 통한 가격 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게르마늄 수출 업체: 한·미 공동 대응이 가시화될수록 중국산 봉쇄의 레버리지 효과가 약화된다. 봉쇄로 인해 수요처가 대체 루트를 개척하면 봉쇄 해제 이후에도 시장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다.
대체 없이 중국 단일 소싱을 유지하는 국내 중소 수요 기업: 고려아연 국산 물량이 우선적으로 대형 수요처·미국 파트너에 배정될 경우, 중소 수요 기업의 조달 문제는 2028년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광통신·광학 분야 구매 담당자는 고려아연의 게르마늄 생산 일정(예상 2026~2027년 파일럿, 2028년 상업화)을 공급 계약 로드맵에 반영하되, 그 전까지는 캐나다 Umicore·미국 재생 게르마늄 루트를 병행 관리해야 한다.
투자자는 고려아연의 게르마늄 사업이 한·미 NDAA 예산 연계 여부에 따라 수익성 구조가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정부 지원이 결합되면 단가 경쟁력이 크게 개선된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게르마늄 봉쇄 이후 국내 광통신 부품 업체들이 재활용(scrap) 게르마늄 루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스크랩 프리미엄이 kg당 200~300달러까지 형성돼 있다. 고려아연 국산 물량이 나오기 전까지 스크랩 재활용 공정에 투자한 업체가 조달 비용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