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자체 AI칩 개발 착수…규제가 中 기술 자립 가속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약 1년 전부터 AI 추론(Inference)에 특화된 자체 칩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최근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 채용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 H100·H200 및 화웨이 910B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모델 추론 비용을 자체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AI칩 수출 통제를 추론(Inference) 전용 칩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심의 중인 상황에서, 딥시크의 자체 칩 개발은 규제가 낳은 역설적 결과다. 제재가 강화될수록 중국 기업들은 기술 자립 속도를 높인다. 딥시크 추론 칩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질 경우, TSMC·삼성 파운드리 대신 SMIC 7nm 이하 공정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은 중국에 대한 AI반도체 수출 전면 통제를 검토 중이며, 일정 성능 이상의 칩에 대해 중국 내 모든 고객 판매를 금지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대만 규제가 현실화되면 삼성·SK하이닉스의 HBM 공급망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딥시크 자체 칩이 3~5년 내 성능 격차를 일정 수준 좁힌다면, 글로벌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 생태계'와 '중국 자립 생태계'로 이분화된다. 한국 AI 서버 소재 기업들은 지금부터 어느 생태계에 집중할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두 생태계에 모두 걸치는 포트폴리오는 규제 위반 리스크를 높인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중국 AI 서버 조립 업체들이 2024년 하반기부터 엔비디아 칩 대신 화웨이 910B를 탑재한 서버를 시험 발주하고 있다. 아직 성능 차이로 엔비디아 수요가 압도적이지만, 소재 공급사 입장에서 '화웨이 호환 소재 인증'을 병행 취득해두는 것이 중장기 리스크 헤지 수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