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헬륨 막고 갈륨 풀고…선별 통제 전략 고도화

중국은 7월 10일 헬륨 수출을 즉시 발효로 전격 금지했다. 헬륨은 반도체 리소그래피·세정·MRI 냉각에 필수적인 소재로, 중국이 주요 생산국은 아니지만 러시아 아무르산 헬륨의 아시아 중계 무역 허브 역할을 해왔다. 금지 이유와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시점에 중국은 4개월간 사실상 중단했던 일본향 갈륨 수출을 재개했다. 갈륨은 반도체 화합물(GaAs, GaN) 소재로 중국이 세계 생산의 80%를 장악한다. 일본에만 재개하고 한국·미국에는 여전히 허가제를 유지함으로써 동맹 분열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이번 행보는 '틀어막기(헬륨)+풀기(갈륨)'를 동시에 운용하는 선별 통제 전략의 고도화다. 규제 대상·시기·국가를 달리함으로써 G7·동아시아 공조를 분열시키고, 각국이 개별 협상 테이블로 오게 만드는 구조다. 한국 산업부는 헬륨 수급 점검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나 갈륨 재개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단순한 '특정 품목 대체재 발굴' 전략으로는 중국의 선별 통제에 대응할 수 없다. 헬륨은 막히고 갈륨은 풀리고, 내일은 또 다른 원소가 타깃이 될 수 있다. 기업은 '개별 품목 리스크 관리'에서 '중국 의존 원소 전체 지도(Dependency Map)'를 그리고, 우선순위별 비중국 대안 확보 로드맵을 수립하는 시스템적 접근으로 전환해야 한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갈륨 재개 소식에 반색하는 일본 수요처와 달리, 한국 구매담당자들은 '언제 다시 막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오히려 재고 축적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선별 통제는 수요처 간 정보 비대칭과 심리적 불안을 이용해 개별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동종 업계 기업들끼리 수급 정보를 공유하는 '구매 컨소시엄' 운영이 단기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