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규제 충돌, 韓 반도체 소재 이중 리스크 경로 확인

미국은 2023~2024년 연속으로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18nm 이하 D램·128단 이상 낸드·고급 AI 칩 및 관련 장비의 대중 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됐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은 1년 유예를 받아 운영 중이나 추가 기술 업그레이드가 제한됐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 공장은 전체 낸드 생산능력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어 규제 확대 시 구조조정 압력이 발생한다.
반대편에서 중국은 갈륨(반도체·5G)·게르마늄(광섬유·반도체)·흑연(배터리 음극재)·희토류 등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허가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흑연 수출규제(2023년 12월 시행)로 한국 배터리 음극재의 중국산 의존도(약 90%)가 즉각적인 리스크로 부각됐으며, 갈륨·게르마늄 규제는 GaN 반도체 소재 수급 불안을 야기했다.
더구루 보도에 따르면, 미중 규제 충돌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친미 진영'과 '친중 진영'으로 분리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규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강요받고 있다. 이중 노출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2026년 이후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효 수익률이 연간 2~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업계 추산도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자는 중국 현지 공장 유예 만료 일정(매년 갱신 여부)과 BIS 규제 개정 공지를 최우선 모니터링 항목으로 설정해야 한다. 규제 확대 공지 후 72시간 내 관련 종목의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선제적 포지션 관리가 필수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국내 반도체 소재 구매 담당자들이 중국산 흑연·갈륨의 대체 소싱처를 찾는 과정에서 단가가 30~50% 높은 비중국산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전가되지 못하는 경우 영업이익률 직접 훼손으로 이어지므로, 소재 대체 비용을 반영한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여부를 증권사 리포트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