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속 韓 '전략적 균형외교', 실리콘 동맹 참여로 구체화

2025년 워싱턴에서 열린 Pax Silica 정상회의(AI 공급망 협력 다자포럼)에 한국이 공식 참가해 반도체·AI 공급망 협력 의제에 서명했다. 참가국은 미국·일본·호주·영국·네덜란드·대만 등 12개국으로, 중국·러시아를 명시적으로 배제한 '기술 동맹' 성격의 협의체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주최한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대한민국의 전략' 포럼(2025년 5월)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의 '전략적 모호성'이 한계에 달했으며, 미국 주도 기술 동맹 편입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중국의 반응으로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 강화 가능성이 거론됐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수출의 약 19.7%(약 1,248억 달러)로, 미국(18.3%) 다음으로 크다. 기술 동맹 편입이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이어질 경우,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중 수출에 직접 타격이 예상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Pax Silica 참여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유럽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 신호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비관세 보복(통관 지연, 위생·안전 기준 강화) 가능성을 반영해 대중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재평가해야 한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한국 화학·소재 기업의 중국 영업팀이 2024년 하반기부터 중국 바이어들의 '한국산 대신 중국 로컬 조달'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에서는 입찰 배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 투자 시 이 리스크를 분기별 수주 동향으로 점검하고, 미국·유럽·동남아 시장 다변화 속도를 핵심 평가 지표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