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L 게르마늄 이어 갈륨까지…고려아연, 中 전략광물 봉쇄 정면 돌파 · 미중 동시 수출규제, 韓 반도체 소재 '이중 교차 봉쇄' 진입 · 韓 800조 반도체 투자, AI 칩 전쟁서 메모리 이외 전선 필요 · 삼성·SK·현대차 AI 제조국가 선언, 투자 수혜 지역 vs 소외 지역 갈린다 · 미중 패권 속 韓 '전략적 균형외교', 실리콘 동맹 참여로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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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1
기술패권 · 공급망전쟁 · 산업전략
공급망전쟁 오전 09:15

게르마늄 이어 갈륨까지…고려아연, 中 전략광물 봉쇄 정면 돌파

게르마늄 이어 갈륨까지…고려아연, 中 전략광물 봉쇄 정면 돌파
고려아연이 2028년부터 연간 15.5t 규모의 갈륨 생산에 돌입, 중국이 90% 이상 공급을 독점해온 전략광물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게르마늄 국산화에 이어 갈륨까지 양산 체계를 구축하면 한국은 미중 공급망 단절 리스크에서 독자적 완충 역할을 갖게 된다.
FACT 사실

고려아연은 2025년 상반기 갈륨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을 공식화하고, 2028년부터 연간 15.5t 규모의 갈륨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갈륨은 5G 기지국·전력반도체(GaN)·태양광 패널 핵심 소재로, 2023년 기준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약 98%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8월부터 갈륨·게르마늄 수출 허가제를 시행하며 공급을 사실상 무기화했다. 이후 한국의 갈륨 수입 단가는 2023년 하반기 kg당 약 220달러에서 2024년 초 최고 4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이력이 있으며, 국내 GaN 파워소자 업체들은 3~6개월 재고 선확보 체제로 전환했다.

고려아연은 이미 2024년 게르마늄 국산화 양산 계획을 밝히며 '중국 수출규제 1호 소재' 대응 선례를 만든 바 있다. 이번 갈륨 공장 신설은 같은 온산 스멜터 부지를 활용, 아연 제련 부산물에서 갈륨을 분리·정제하는 방식이어서 추가 원료 확보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글로벌 갈륨 수요는 GaN 전력반도체 채택 확대와 함께 2030년까지 연간 약 900t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Roskill, 2024)되며, 현재 중국 외 상업 생산능력은 연간 50t 미만에 불과하다. 고려아연의 15.5t 생산분은 중국 외 공급의 약 30%를 담당하는 수준이다.

MEANING 의미

갈륨은 단순 소재가 아니라 '전력 효율의 열쇠'다. GaN(질화갈륨) 기반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소자 대비 에너지 손실을 40~60% 낮추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전기차 인버터·방산 레이더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중국이 수출을 막으면 이 밸류체인 전체가 흔들린다.

고려아연의 갈륨 생산 개시는 한국 반도체·전력소자 업계에 '국산 소재 조달선'이라는 옵션을 처음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산업사적 의미가 있다. 수입 의존도 98%에서 자국 조달 15.5t 확보 시, 국내 GaN 소자 수요의 상당 부분을 내부 공급망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된다.

WINNER 승자

고려아연(010130): 갈륨 생산을 통해 제련 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전환이 가능해진다. 갈륨 시장가격(2024년 기준 kg당 250~350달러)을 적용 시, 연간 15.5t 생산은 약 39억~54억 원 규모의 신규 매출원이며, 전략광물 허브 지위 확보로 기업 프리미엄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GaN 전력반도체 소자 업체(예: 파워큐브반도체, 에피트론 등)와 5G 장비 부품사들이 안정적 국산 갈륨 조달선 확보로 원가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한국을 경유한 갈륨 공급을 원하는 일본·유럽 GaN 업체들의 장기 공급계약 수요도 기대된다.

정책적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핵심광물 확보 전략(2023~2030)' 목표 달성 속도가 빨라지며, 수출입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략광물 금융지원 패키지의 첫 번째 모범 사례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LOSER 패자

중국 갈륨 생산자 및 중국 정부의 '희토류·전략광물 무기화' 전략이 균열을 맞는다. 한국이 연간 15.5t, 캐나다·독일 등 서방이 추가 생산에 나설 경우 2030년까지 중국 외 공급 비중이 현재 2%에서 10~15%대로 상승할 수 있으며, 가격 주도권이 희석된다.

중국산 갈륨에 의존해 온 국내 중소 수입 트레이딩 업체들은 고려아연발 국산화로 수입 물량 축소 압력을 받게 된다. 또한 갈륨 확보에 실패해 GaN 소자 공급을 중단했던 일부 해외 업체들은 한국발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잃을 수 있다.

ACTION 한국의 준비

투자자 관점에서 고려아연을 단순 '아연 제련사'가 아닌 '전략광물 플랫폼 기업'으로 재분류할 필요가 있다. 2028년 갈륨 양산 이전까지는 게르마늄 사업 진척도, 갈륨 공장 착공 일정, 산업부 전략광물 보조금 수혜 여부가 핵심 모니터링 지표다.

GaN 전력반도체 밸류체인 편입 여부에 따라 수혜 종목군이 달라진다. 갈륨 소재→GaN 에피웨이퍼→전력소자 패키징 순서로 영향이 전파되므로, 국내 에피웨이퍼 업체와 전력반도체 팹리스의 고려아연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여부를 추적하라.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국내 GaN 소자 업체 구매 담당자들이 2023년 중국 수출규제 이후 갈륨 계약 기간을 기존 3개월 단위에서 12~18개월 장기 선도계약으로 전환했으며, 일부 업체는 계약 단가 고정을 위해 프리미엄 10~15%를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이 2026년 착공, 2028년 상업생산에 성공할 경우 이 장기계약 물량의 상당 부분이 국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려아연과 공급계약 협의 중인 기업을 선점 추적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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