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 AI 제조국가 선언, 투자 수혜 지역 vs 소외 지역 갈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AI·반도체 국가전략투자 계획(2025~2030)'은 삼성전자 용인 클러스터(300조 원 이상), SK하이닉스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120조 원), 현대차 울산 전동화 전환 등을 포함하나, 실제 국비·세제지원 집중 지역은 경기·충남으로 편중된 구조다.
부울경 지역은 자동차·조선·화학 등 전통 제조업 집적지로, 해당 지역 제조업 GDP 비중은 전국의 약 18%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번 AI·반도체 국가전략투자 배분에서 부울경에 명시적으로 배정된 국비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역 정재계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의 '피지컬 AI' 전략(로봇·모빌리티 AI 통합)은 울산 공장에 협동로봇·AI 비전 검사 시스템 도입을 포함하지만, 이는 생산성 향상이 목적이어서 지역 고용 순증보다는 오히려 자동화로 인한 고용 구조 변화를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 피지컬 AI 산업전략 포럼(2025년 5월)에서는 AI 로봇의 제조 현장 도입 로드맵으로 2026년까지 전국 100개 스마트공장에 협동로봇 1만 대 보급, 2028년까지 AI 기반 자율생산 시스템 50개 공장 구축 목표가 제시됐다. 이 보급 계획의 지역 배분 기준이 아직 미확정 상태다.
AI 제조국가로의 전환은 '어디에 투자하느냐'만큼 '어디가 소외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수도권·충청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흡수하는 동안, 전통 제조업 지역은 자동화 충격과 투자 소외를 동시에 받게 되면 지역 경제 활력 저하와 인구 유출이 가속된다.
지역별 산업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가 기업 입지 결정에 직접 영향을 준다. 부울경이 자동차 부품·조선 기자재 중심에서 전기차 부품·해양 수소·방산으로 다각화하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조달처 명단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
경기 용인·평택, 충남 천안·아산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부동산·인프라·물류 기업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협력사 집적 수요는 2030년까지 해당 지역 산업용지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피지컬 AI 수혜주로는 협동로봇 업체(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와 AI 비전 검사 시스템 업체(코그넥스 코리아, 뷰웍스)가 꼽힌다. 국내 스마트공장 확산 정책과 현대차·삼성의 내부 자동화 수요가 맞물려 2025~2027년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부울경 자동차 1·2차 부품사들은 내연기관 부품 수요 감소와 전동화 전환 지원 배제가 겹치며 이중 압박을 받는다. 국내 내연기관 부품사 약 3,000개사 중 전동화 전환 준비를 완료한 곳은 10% 미만으로 추산된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부울경에 배정된 국가전략투자가 없다면, 해당 지역 지방세 수입 감소→인프라 투자 축소→기업 이탈의 악순환이 가속될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역 중소기업 주식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다.
지역별 투자 수혜 비대칭 구조를 감안하면, 부울경 소재 중소·중견 제조기업 투자 시 산업 전환 계획과 수도권 클러스터와의 연계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전환 계획이 없는 전통 부품사는 5년 내 수주 감소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피지컬 AI(협동로봇·AI 검사 시스템) 관련 기업은 전국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정책의 직접 수혜자로, 2025~2026년 정부 보조금 집행 일정과 연동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의 수주 잔고 추이를 분기별로 모니터링하라.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부울경 자동차 부품사 생산기획팀 담당자들이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부품 소싱 전환 일정(2027년 내연기관 신차 비중 50% 미만 목표)에 맞춰 전동화 부품 개발 투자를 요청받고 있지만, 전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 일부는 중국 전동화 부품사로의 물량 이전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이런 업체들은 투자 매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므로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축소를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