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L 갈륨 가격 9배 폭등, 3년의 진짜 청구서 · 韓 핵심광물 균형외교, NBR이 짚은 구조적 함정 · 미중 사이 '한국 변수', 균형외교 비용 청구 시작됐다 · 호남 반도체, 차량용으로 방향 틀었다 · 美 완성차 中부품 퇴출, 韓 소재 수혜 실제 구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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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0
기술패권 · 공급망전쟁 · 산업전략
공급망전쟁 오후 02:10

갈륨 가격 9배 폭등, 3년의 진짜 청구서

갈륨 가격 9배 폭등, 3년의 진짜 청구서
중국이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를 시행한 지 3년이 경과한 현재, 갈륨 국제 가격이 통제 이전 대비 9배 수준까지 올랐다. 단순 가격 상승이 아니라 GaN 반도체 공급 계약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충격으로 진화했으며, 한국의 갈륨 의존도 90% 이상 구조는 2028년 고려아연 양산 전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FACT 사실

중국 상무부가 2023년 8월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를 시행한 이후 약 3년 간, 국제 갈륨 스팟 가격은 규제 이전 대비 9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 세계 갈륨 공급의 95% 이상을 중국이 장악한 구조에서 수출 허가 승인이 국가 관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면서, 가격 예측 불가능성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중국은 같은 기간 일본에는 4개월 만에 갈륨 수출을 재개하면서도 게르마늄은 봉쇄를 유지했다. 이는 중국의 소재 통제가 국가별·품목별로 분화하는 '선별 무기화' 전략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GaN 전력 반도체·RF칩 등 군사·AI 인프라 핵심 소재인 갈륨이 외교 레버리지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은 갈륨 수입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 왔다. 고려아연이 2028년부터 연 15.5t 생산을 추진 중이나, 글로벌 연간 수요 추정치 400~600t의 3% 미만 수준이다. 산업부가 소부장 지원 예산을 1700억 원·6개 분야로 확대했으나 갈륨 회수 공정 전용 트랙은 별도 명시되지 않았다.

가격 9배 폭등의 실질 충격은 원가 상승보다 '공급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 GaN 웨이퍼 장기 구매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팹리스·파운드리의 생산 일정 자체가 흔들리며, 2024년 하반기 이후 갈륨 중간 유통 단가 계약 해지 건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신호다.

MEANING 의미

중국의 소재 통제가 3년 차에 '가격 무기'에서 '공급망 불확실성 무기'로 진화한 것이 핵심이다. 대체 공급선이 느리게 구축되는 동안, 수출 허가 승인이 외교 관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작동하면 수요 기업은 재고 전략과 계약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일본향 갈륨 재개는 한국에 불리한 신호다. 중국이 일본에는 문을 열면서 한국에 상응하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것은, 한미 동맹 강화 국면에서 한국이 중국의 선별 통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WINNER 승자

단기 수혜는 중국 외 갈륨 생산 역량을 보유한 러시아(세계 2위 생산국)와 캐나다 Teck Resources다. 제재 경로 문제로 실질 대안이 제한적이지만, 비중국산 프리미엄 구매 수요가 늘면서 가격 협상력은 이들이 쥐고 있다.

중장기 수혜는 SiC(탄화규소) 기반 전력 반도체를 확장 중인 Wolfspeed, onsem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다. 갈륨 공급 불안으로 GaN에서 SiC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SiC 웨이퍼는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미국·유럽·일본 내 생산 기반이 일부 갖춰져 있다.

LOSER 패자

GaN 전력 반도체 파운드리·팹리스가 직접적 타격을 받는다. 갈륨 원재료 조달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지속되며,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수주 파이프라인 불확실성이 구조화되고 있다.

국내 소형 반도체 소재 유통사들이 구조적으로 불리해진다. 스팟 시장에서 갈륨을 매입해 중소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중간 유통 모델은, 가격 변동성이 9배 수준에 달하면 마진 관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ACTION 한국의 준비

구매담당자라면 지금 당장 갈륨·GaN 관련 계약서의 가격 연동 조항을 점검해야 한다. 고정가 계약은 공급사가 버티지 못해 일방 해지할 위험이 있고, 변동가 계약은 9배 폭등을 그대로 흡수해야 한다. 분기별 가격 상한선(Cap)을 설정한 하이브리드 계약으로 재협상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GaN 소재보다 SiC 전환 속도를 추적해야 한다. 갈륨 가격 폭등이 지속되면 설계 엔지니어들이 GaN에서 SiC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이는 SiC 기판·에피 웨이퍼 공급사들의 수주로 연결된다.

정책 측면에서는 소부장 1700억 원 예산에서 갈륨 회수 공정 전용 트랙을 별도 신설해야 한다. 고려아연의 2028년 양산 전 3년 공백 구간이 가장 위험하며, 이 기간에 전략 비축(strategic stockpile)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 대응이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2024년 말부터 갈륨 현물 공급사들이 한국 바이어에게 30~60일 리드타임 보장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발주 시점에 현물이 없으면 다음 로트까지 대기해야 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재고 2~3개월치를 선구매 비축하거나, 비중국산 갈륨을 프리미엄 20~30%를 얹고라도 캐나다·제3국 경유로 확보하는 기업들이 조달 안정성에서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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