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실리콘스톰 2억 달러 유치, 미중 패권 틈새 팹리스 공략법

대만 팹리스 스타트업 실리콘 스톰(Silicon Storm)은 2025년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AI 추론용 엣지 칩과 데이터센터용 커스텀 ASIC 설계에 특화돼 있으며, TSMC 3nm 공정 테이프아웃 계획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중국 팹리스의 선단 공정 접근이 막히면서 대만·한국 팹리스가 반사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대만은 2024년 기준 글로벌 팹리스 시장에서 미국(64%)에 이어 약 22%의 점유율을 보유하며, 한국은 약 2% 수준에 그친다. 실리콘 스톰의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미국 CHIPS법(2022년, 총 527억 달러 반도체 보조금)과 대만 반도체 R&D 세액공제(최대 25%) 혜택을 결합한 생태계가 스타트업 자금 조달 경쟁력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 팹리스 산업의 글로벌 점유율(현 2%)은 미중 패권 충돌이 만든 틈새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적 기회 앞에 있다. 정부의 AI·반도체 국가전략투자 계획에 팹리스 전문 펀드(2024년 3,000억 원 규모 조성 발표)가 포함돼 있으나, 실리콘 스톰 수준의 글로벌 VC 유치를 위해서는 TSMC 수준의 파운드리 파트너 접근성 확보가 선결 과제다.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들이 삼성 파운드리와 MPW(멀티프로젝트웨이퍼) 계약을 체결한 뒤 실제 양산 단계에서 TSMC로 전환하는 '이중트랙 설계' 사례가 2024년 이후 빈번히 관찰된다. 이는 국내 파운드리 생태계의 신뢰성 문제를 반영하는 동시에, 삼성 파운드리의 MPW 수요 통계가 실제 고객 확보 수준을 과대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팹리스 관련주 투자 시 MPW 계약 건수보다 실제 양산 전환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더 신뢰할 수 있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