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갈륨·게르마늄 동시 봉쇄, 韓 고려아연 2028년 연 15.5t 공급 카드

고려아연은 2025년 내 갈륨 생산 설비 착공, 2028년 상업 생산 개시를 목표로 연간 15.5t 규모의 갈륨 정련 공장을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 갈륨 공급의 약 94%를 중국이 담당하며, 중국은 2023년 8월부터 갈륨 수출허가제를 시행해 사실상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
갈륨은 GaAs(갈륨비소) 반도체, 6G·레이더용 GaN(질화갈륨) 파워소자, LED 기판 등 방산·통신·전력반도체에 필수 소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갈륨의 글로벌 연간 수요는 약 440t이며, 중국 규제 이후 유럽·일본·미국의 재고는 6개월 미만 수준으로 급감했다.
고려아연은 이미 2023년 중국 수출규제 1호 품목인 게르마늄의 국산 공급망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기존 아연 제련 부산물에서 갈륨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원료 확보 비용을 절감하며, 연산 15.5t은 국내 반도체·방산 산업 연간 수요 추정치(약 12t)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주요 갈륨 대안 생산국으로는 캐나다(알루미나 정련 부산물 활용), 독일(AXT사 공급), 일본(스미토모화학)이 있으나 합산 공급량은 연 30t 미만이다. 고려아연의 15.5t은 중국 외 단일 국가 신규 공급원으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갈륨 공급망 재편은 단순 소재 이슈가 아니라 6G·방산·전력반도체 밸류체인 전체의 지각변동이다. GaN 파워소자는 전기차 인버터, 데이터센터 전력변환장치에 핵심 부품으로 쓰이며, 2030년 GaN 반도체 시장은 2023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약 50억 달러 규모로 예측된다(Yole Intelligence, 2024). 고려아연의 갈륨 공급 내재화는 국내 GaN 소자 생산업체의 원가 안정성과 직결된다.
중국이 갈륨·게르마늄에 이어 안티모니(2024년 9월 규제), 흑연(2023년 규제) 등 전략광물 수출통제를 지속 확대하는 패턴을 감안하면, 고려아연의 '중국 규제 해결사' 포지션은 구조적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정부의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펀드(2024년 3,000억 원 편성)와 맞물려 정책 수혜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려아연(010130): 갈륨·게르마늄 동시 공급 역량으로 '전략광물 정련 허브' 포지션 확보. 2028년 갈륨 상업 생산 개시 시 연간 추가 매출은 갈륨 현재 시장가(kg당 약 220달러 기준) 적용 시 약 340만 달러(약 46억 원)이나, 공급 희소성 지속 시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 레버리지 효과 발생.
국내 GaN·GaAs 파워소자 및 화합물반도체 관련 기업(예: 웨이비스, RF머트리얼즈)과 방산 레이더용 소자 수요 기업들은 안정적 국내 소재 조달처 확보로 원가 리스크 감소. 또한 미국·EU의 탈중국 소재 공급망 구축 보조금 정책(미국 DPA Title III, EU Critical Raw Materials Act) 적용 대상 가능성이 높아 수출 단가 프리미엄 기대.
중국 갈륨 수출업체 및 관련 정련업체: 한국·캐나다·독일 등 대안 공급원 확대로 가격 협상력 약화. 현재 중국산 갈륨 수출 단가는 2022년 대비 약 30% 하락한 상태이며, 대안 공급망 본격 가동 시 추가 하방 압력 예상.
갈륨 재고를 단기 스팟 시장에서 조달해온 중소 전력반도체 제조사들: 고려아연 공급 개시(2028년)까지 3년간 공급 불확실성 지속. 이 기간 유럽산 갈륨 스팟 가격은 kg당 300달러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원가 부담 지속.
단기(~2025년 말): 고려아연 공장 착공 일정 및 정부 핵심광물 펀드 집행 현황을 분기별 추적. 착공 지연 또는 정책 지원 축소 시 2028년 생산 일정 차질 가능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반영할 것.
중기(2026~2028년): GaN 파워소자 및 화합물반도체 관련 국내 상장사의 원재료 조달 계약 공시를 모니터링. 고려아연과 장기 공급계약(offtake agreement)을 체결하는 기업은 원가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트리거.
포트폴리오 전략: 전략광물 공급망 테마는 단기 모멘텀보다 3~5년 구조적 성장 스토리로 접근. 고려아연 비중 확대 시 아연 가격(LME 기준) 하락 리스크와 갈륨 생산 지연 리스크를 헤지 변수로 설정.
실제 조달 현장에서는 — 갈륨 수입 의존 기업들이 2023년 중국 수출허가제 시행 직후 6개월치 재고를 선매입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팟 가격이 분기별 최대 40% 변동하는 사례가 관찰된다. 조달 담당자라면 고려아연의 2028년 공급 개시 이전까지 캐나다·독일 공급처와 1~2년 단위 장기계약을 병행 체결해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분산할 것을 권고한다.